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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3학년 실습 후기 (중환자실, 외과, 정신과)

by 컨디션1000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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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3학년 실습 후기 관련 사진

 

 

간호학과 3학년은 실습의 중심에 들어서는 시기이며, 실질적인 간호 실무 역량을 쌓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특히 중환자실(ICU), 외과(Surgery), 정신과(Psychiatry) 실습은 각각의 특수성과 도전 과제를 가지고 있어 간호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각 부서에서의 차이점, 배운 점, 어려웠던 점, 그리고 꿀팁까지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간호학과 후배들이 실습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중환자실 실습 – 생과 사의 경계에서 배운 간호의 본질

중환자실(ICU) 실습은 간호학과 실습 중 가장 긴장감이 높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입니다. 처음 병동에 들어서면 모니터 알람 소리, 인공호흡기, 혈관 내 약물 펌프 등 수많은 장비가 동시에 작동하며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입니다. 실습생 입장에서는 이런 환경 자체가 압도적으로 다가옵니다.

중환자실 환자들은 대부분 의식이 없거나, 자가 호흡이 어려운 상태이므로 일반 병동처럼 대화하며 간호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간호사는 환자의 ‘수치’를 통해 상태를 파악하고, 기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간호중재를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습생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각종 장비의 명칭과 용도, 그리고 주기적인 모니터링 항목에 대한 이해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간호사들이 환자의 미세한 변화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SpO2 수치가 95%에서 92%로 떨어졌을 때 바로 산소공급 확인, 체온이 0.3도 상승했을 때 감염 가능성 체크 등 ‘기계적인 수치 너머의 환자 상태를 읽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실습생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지만, 관찰을 통해 간호사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 보려 노력한 것이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ICU는 팀 간호(team nursing)의 대표적인 현장입니다. 간호사, 의사, 호흡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의료직이 한 환자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실습생은 이 협업의 과정을 눈으로 지켜보고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습니다.

실습 팁으로는, 실습 전 반드시 ABGA(동맥혈 가스분석), 약물 펌프(시린지 펌프/인퓨전 펌프) 사용법, 호흡기 설정 수치 등에 대해 이론 정리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중환자실에서는 실습생에게 업무를 많이 맡기지 않지만, 침묵 속에서 관찰하고 메모하는 자세만으로도 배움은 큽니다.

 

 


 

외과 병동 실습 – 빠른 템포 속 간호사와 환자의 ‘체력 싸움’

외과 실습은 말 그대로 체력전입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 수술을 마친 환자, 회복 중인 환자까지 각기 다른 상태의 환자들이 빠른 템포로 입·퇴원하며 병동이 끊임없이 돌아갑니다. 간호사는 이러한 환자들의 상태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필요한 간호를 제때 시행해야 하므로 굉장히 분주합니다. 실습생이 이 흐름에 적응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립니다.

실습 초반에는 외과 간호사 선생님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혈액 수혈 전 준비, 수술 부위 드레싱, 수술 전 금식 관리, 배액관 관리 등 일일이 새롭고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실습생에게 가장 많이 맡겨지는 업무는 배액량 측정, 활력징후 확인, 수술 전후 체크리스트 정리, 환자 교육 확인 등이었으며, 이 업무조차 일정 시간 안에 정확히 해내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

외과에서는 특히 “정확한 기록”이 강조됩니다. 수술 후 환자의 상태는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 맥박, 체온 등의 수치는 매 순간 중요한 의사결정의 자료가 됩니다. 실습생이 활력징후를 재더라도, 그 기록이 의료진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과 병동 실습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의료는 시간과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수술 후 출혈 징후나 감염 반응을 조기에 포착해야 하므로, 간호사는 자신의 감각과 판단력을 항상 예리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실습생에게도 관찰력을 기르기 위한 멘토링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팁으로는, 실습 전에 수술실 순서, 주요 외과 질환(충수염, 담낭염, 탈장 등), 드레싱 단계, 배액관 종류(Penrose, Hemovac 등)를 정리해 두는 것이 매우 유용합니다. 외과 간호사는 몸을 많이 움직이고 손이 빠른 만큼, 실습생도 함께 리듬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신과 실습 – 말보다 표정으로 읽는 간호의 심리

정신과 실습은 간호학과 실습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이고, 처음엔 낯설 수밖에 없는 경험입니다. 혈압을 재거나 드레싱을 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간호행위’의 대부분이 비언어적 의사소통, 관찰, 라포 형성으로 이루어집니다. 실습생 입장에서는 몸이 아닌 마음으로 환자를 이해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합니다.

정신과 병동은 폐쇄병동인 경우가 많고, 출입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실습생은 이름표와 실습 복장을 갖추고 반드시 지시받은 구역 내에서만 활동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 장애,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으며, 말 한마디가 환자의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실습생의 태도와 표현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환자와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침묵의 간호’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떤 환자는 한 마디도 하지 않지만 매일 실습생이 인사하고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런 경험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정신과에서는 특히 간호사의 언어 선택, 표정, 목소리 톤이 매우 중요하며, 실습생은 이를 간호사 선생님을 보며 배우게 됩니다. 또한 관찰일지를 작성할 때는 환자의 외모, 행동, 언어, 정서 반응 등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정신과 간호의 가장 기본이며, 동시에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정신과 실습 꿀팁은, DSM-5 주요 질환별 증상 체크, 정신과 면담 기술, 경청 기법(active listening) 등을 미리 학습해 두는 것입니다. 또, 실습 중 교수님이나 실습간호사가 제시하는 ‘사례 시나리오’에 적극 참여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정신과는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는 간호이기 때문에, 실습생이 스스로 의미를 찾아야만 배움이 깊어집니다.

결론 :  실습은 간호사라는 직업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과정

3학년 실습은 간호학과 여정에서 가장 실질적이고 결정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중환자실의 긴장감, 외과의 분주함, 정신과의 침묵 속 교감까지, 각각의 실습은 전혀 다른 환경과 간호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실습을 단순한 평가 기준이 아니라, 진로 탐색과 전문성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떤 부서에서든 중요한 것은 실습생으로서의 태도와 관찰력, 질문하는 용기입니다. 간호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환자와의 관계, 팀 내 협업, 상황 판단력 등 다양한 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글이 실습을 앞둔 간호학과 학생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습은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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