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증후군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세 질환입니다. 단순히 자세가 나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형외과 전문의의 시각에서는 구조적인 문제와 신경계 증상까지 동반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형외과 관점에서 본 거북목의 원인과 정확한 진단 방법, 그리고 치료·예방까지의 전문적인 접근 방식을 소개합니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보는 거북목의 주요 원인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거북목의 핵심 원인은 ‘생활 속 잘못된 자세’입니다. 특히 현대인의 생활환경은 거북목을 유발하기에 매우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컴퓨터 사용 시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자세
- 스마트폰을 눈 아래로 내려다보는 자세
- 장시간 운전
- 높은 베개나 엎드려 자는 수면 습관
이러한 자세는 목뼈(경추)의 정렬을 무너뜨리고, 머리 무게(성인의 경우 약 5kg)가 경추에 수직이 아닌 비스듬히 가해지도록 만들어 경추 디스크, 인대, 근육에 과도한 부담을 줍니다.
정상적인 경추는 C자 형태의 곡선을 유지해야 충격을 흡수하고 신경을 보호할 수 있는데, 거북목이 되면 이 곡선이 일직선으로 펴지거나 역 C자 형태로 변형됩니다. 정형외과에서는 이 상태를 “경추 직선증” 또는 “역커브 경추”라고 진단합니다.
특히 C4~C6번 경추 사이에 통증이나 압박이 많이 나타나며, 이는 손 저림, 어깨통, 두통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목 주변의 근육(승모근, 사각근, 흉쇄유돌근)이 지속적으로 뭉치면서 뒷목 통증과 만성 피로를 호소하게 됩니다.
정형외과 관점에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닌, 목뼈의 구조적 변형과 신경 압박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보고 치료를 접근해야 합니다.
진단과 치료: 정확한 검사와 단계별 접근
정형외과에서는 거북목 환자가 내원하면 먼저 자세 평가와 통증 부위 확인, 그리고 X-ray 촬영을 통해 목뼈의 정렬 상태를 확인합니다. 경추의 커브가 정상인지, 디스크 간격이 좁아졌는지, 골극(뼈 돌기)이 형성되었는지 여부가 진단의 핵심입니다.
경우에 따라 MRI를 통해 디스크 탈출 여부, 척수나 신경근 압박 여부를 정밀 진단하기도 하며, 손 저림이나 팔 통증이 동반된다면 신경전도검사를 병행합니다.
진단 후 치료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단계별 접근이 이뤄집니다:
1단계 – 초기 통증 완화
- 약물요법: 소염진통제(NSAIDs), 근육이완제 처방
- 물리치료: 온열치료, 간섭파, 초음파 치료 등
- 보조기 착용: 경추 보조기(넥칼라)로 정렬 유지
2단계 – 원인 해결을 위한 재활치료
- 도수치료: 전문 치료사의 손으로 경추와 주변 근육의 정렬을 회복
- 체외충격파(ESWT): 깊은 근막까지 자극해 만성 근육통 완화
- 운동치료: 정형외과 재활센터에서 교정 운동을 단계적으로 지도
3단계 – 장기적인 관리
- 자세 교육: 모니터 높이 조절, 작업자세 교정
- 운동 습관화: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목 강화 운동 안내
- 정기적 추적진료: 경추 커브 회복 여부와 통증 경과 체크
정형외과 전문의는 단순히 약을 처방하거나 물리치료를 권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의 생활 습관과 업무 환경까지 고려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특히 거북목은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경추디스크나 후종인대골화증 등 수술이 필요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형외과 권장 자가 운동 및 예방 습관
정형외과에서는 치료와 병행하여 꾸준히 실천해야 할 자가 운동을 권장합니다. 다음은 실제 병원에서 권하는 대표적인 교정 운동입니다.
1. 턱 당기기 운동 (Chin Tuck)
- 방법: 벽에 등을 대고 턱을 목 쪽으로 살짝 당긴 후 5초간 유지
- 효과: C자 커브 회복, 전면부 목근육 강화
- 횟수: 하루 3회, 한 번에 10회 반복
2. 고개 돌리기 스트레칭
- 방법: 정면 응시 상태에서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45도씩 돌림
- 효과: 경추 관절 유연성 회복
3. 견갑골 당기기
- 방법: 의자에 앉은 채 양쪽 날개뼈를 등 쪽으로 모으는 동작
- 효과: 굽은 어깨 개선, 상부 승모근 과긴장 완화
4. 흉추 신전 운동
- 방법: 폼롤러나 쿠션을 등 뒤에 두고 팔을 머리 위로 뻗은 채 상체를 뒤로 젖힘
- 효과: 등 굽음 완화, 척추 정렬 회복
예방 차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입니다:
-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기
- 장시간 앉은 뒤 1시간마다 일어나기
- 낮은 베개 사용
- 스마트폰 사용할 때는 눈높이에 들고 사용
- 수면 중 정자세 유지
정형외과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체형, 통증 강도, 직업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우며, 단기적 완화보다 장기적 기능 회복과 자세 개선에 집중합니다.
결론
거북목은 단순한 자세 불량이 아니라, 경추 구조의 이상과 신경계 증상까지 동반하는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단계별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여 근본적인 회복을 목표로 합니다. 평소 자세 관리와 자가 운동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므로, 오늘부터 바른 자세와 정기적인 운동을 실천해 건강한 목과 척추를 유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