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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결과 오해 (잘못 해석하는 수치들)

by 컨디션1000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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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결과지를 꼼꼼히 읽어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설령 읽는다 해도 수치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어려워 인터넷 검색에 의존하게 되죠. 하지만 일부 수치는 정상범위를 벗어나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있고, 반대로 정상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항목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많은 이들이 자주 오해하는 대표적인 검사 수치를 짚어보며, 보다 정확한 해석법과 대응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혈액검사 관련 사진

 

정상수치 = 정상? 가장 흔한 해석 오류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수치 옆에 표시된 정상범위만을 기준으로 건강 여부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공복혈당이 99mg/dL로 정상범위(70~99)에 속한다고 해서 혈당이 ‘정상’이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표적인 해석 오류입니다.

공복혈당이 정상이어도 당화혈색소(HbA1c)가 높게 나올 수 있으며, 이는 평소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있음을 뜻합니다. 특히 식후 혈당이 자주 올라가는 사람들은 공복혈당만 정상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또 다른 예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90mg/dL로 정상범위 안에 있더라도,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거나, LDL(나쁜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심혈관 질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처럼 하나의 수치만 보고 ‘정상이다’, ‘이상이다’를 판단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수치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보며,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해야 올바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해하기 쉬운 대표 수치 TOP 5

1. 간수치(AST/ALT)

많은 사람들이 AST/ALT 수치가 정상이면 간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지방간이 있는 경우 간수치가 정상일 수 있습니다. 이는 간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면서 염증이 없는 단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격렬한 운동이나 약물 복용 후에도 일시적으로 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과거 검사 이력과 함께 수치의 변화 추이를 보아야 하며, 복부초음파 검사나 섬유화 스캔 등의 영상 진단도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간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2. 혈소판 수치(Platelet)

혈소판은 출혈이나 지혈 기능과 관련 있는 수치입니다. 정상 범위는 보통 150,000~450,000/μL 사이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 수치가 약간 낮거나 높아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낮거나 높게 유지된다면 혈액질환, 골수질환, 간경변 등 심각한 질환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해결 방법: 수치의 편차가 클 경우 혈액 전문의와의 상담 및 정밀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3. 백혈구 수치(WBC)

감염이 있으면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흡연, 과로 등으로도 일시적으로 백혈구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낮게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는 것도 오해입니다.

해결 방법: 백혈구 수치는 세분화(WBC Differential)해서 확인하고, 증상 유무와 병행해 해석해야 합니다.

4. 빈혈 수치(Hb/Hct)

혈색소 수치(Hb)가 낮으면 대부분 빈혈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 일시적으로 낮게 나올 수 있으며, 수분 섭취 부족으로도 수치가 낮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Hb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빈혈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습니다. 페리틴(체내 저장 철분) 수치가 낮다면 실제로는 철 결핍성 빈혈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Hb 수치와 함께 반드시 철분저장 수치(페리틴)도 함께 확인해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5. CRP(고감도 C-반응단백)

CRP는 염증 지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수치가 살짝 높다고 해서 곧바로 감염이나 암을 의심하는 건 잘못된 판단입니다. 치과 치료, 운동,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도 일시적으로 CRP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결 방법: 증상이 있는지 여부, 그리고 다른 염증 지표(ESR, 백혈구 수 등)와 함께 분석해야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검사는 과학,  해석은 기술이다

건강검진은 숫자로 결과를 보여주는 과학입니다. 하지만 그 숫자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몸 상태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기술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단순히 수치 하나가 기준치를 넘었다고 해서 바로 병을 진단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수치 흐름, 환자의 병력, 증상, 나이, 성별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여 진단을 내리는 것이죠.

건강검진 결과지를 해석할 때는 다음의 3가지 원칙을 기억하세요:

  • 정상 수치라도 방심하지 말기
  • 단일 수치보다 수치 간 관계 보기
  • 내 몸 상태와 비교해서 해석하기

결론 : 정확한 해석이 건강을 지킨다

건강검진 결과는 숫자 그 자체보다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수치가 정상이든 비정상이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사 결과를 올바르게 읽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진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내 건강검진 수치를 다시 한번 살펴보며, 혹시 내가 오해하고 있는 수치는 없는지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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