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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실습생 일주일 루틴 (임상, 보고서, 일정)

by 컨디션1000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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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실습생 일주일 루틴 관련 사진

 

 

의대 실습은 ‘교과서 공부’와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병동에서 환자와 직접 마주하고, 교수님과 전공의들의 피드백을 받고, 매일매일 보고서와 케이스스터디로 새벽을 보내는 일상은 한마디로 전쟁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본과 4학년 실습생이 겪은 ‘병원 실습 일주일 루틴’을 낱낱이 공개합니다. 임상에서의 역할, 보고서 작성 루틴, 실습생 시간표 등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월~금 임상 실습 – 실습생이 병동에서 하는 ‘진짜 일’

의대 본과 4학년의 실습은 대부분 대학병원 소속의 병동, 외래,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이루어집니다. 각 과목마다 1~3주 간 실습 기간이 정해져 있고, 실습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오후 5시를 기본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 온콜(On-call) 근무나 야간 duty도 존재합니다.

아침 6시 30분에 병원 도착. 7시 회진 전까지 해당 환자의 vital sign, overnight 이벤트, 혈액검사 결과, imaging 결과 등을 확인합니다. 보통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을 빠르게 훑으며 주요 데이터와 특이사항을 정리하고, 담당 교수님이 회진 중 질문할 만한 내용을 예상합니다.

7시부터는 전공의와 교수님의 회진을 따라다니며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보고 듣고 적습니다. 여기서 실습생은 ‘말하지 않아도 읽는 눈치’가 필수입니다. 환자의 상태, 수술 후 변화, 복용 약제의 효과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고, 실습생은 그 자리에서 정리한 정보를 토대로 질문에 대비해야 합니다.

오전 9시부터는 수술 참관 또는 병동 업무 보조. 수술실에 들어갈 경우 scrub gown을 입고 참관하며, 해부학적으로 배운 지식을 실전에 연결하는 시간이 됩니다. 병동 근무 시에는 charting, 간호사 협진 요청사항 처리, 전공의의 업무 보조 등을 수행합니다. 실습생이 직접 처치를 하는 일은 드물지만, procedure 보조(IV line, Foley catheter 등) 기회를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점심은 12시~1시 사이에 간단히 해결하고, 오후에는 외래 참관 또는 환자 follow-up 진행. 외래에서는 교수님의 진료와 설명을 지켜보며 환자와의 소통 방식을 배울 수 있고, 병동에서는 오전에 본 환자의 lab 결과가 반영되어 상태를 다시 분석해야 합니다.

오후 4시~5시에는 당일 배정된 과제, 케이스 발표 준비, 교수님의 피드백 등이 이어지고, 이후 퇴근. 하지만 실제 퇴근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후 보고서 작성을 위해 다시 EMR에 접속하거나, 자료 조사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는 것이 실습생의 일상입니다.

이처럼 실습생은 단순한 견학자가 아닌, 팀의 일원처럼 하루를 보내며, ‘의사’로 성장해 가는 훈련을 실시간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케이스 및 데일리 보고서 – 새벽을 지배하는 실습생의 진짜 루틴

많은 사람이 오해합니다. 실습생은 그냥 따라만 다니는 거 아니냐고요? 하지만 의대 실습생의 밤은 오히려 보고서 작성으로 새벽까지 이어집니다. 실습 중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바로 ‘데일리 보고서’와 ‘케이스스터디’입니다.

매일 아침 본 환자에 대해 그날의 상태, 검사결과, 약물 반응, 주치의의 평가, 간호기록 등을 바탕으로 A4 1~2장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를 ‘데일리 노트’ 또는 ‘SOAP 노트’라고 부르며, 교수님 혹은 전공의에게 피드백을 받습니다.

보고서에는 환자의 chief complaint, HPI(현 병력), ROS(Review of Systems), PE(Physical Examination), Assessment & Plan까지 포함되어야 하며, 진단 reasoning을 명확히 기술해야 합니다. 즉, 단순 기록이 아니라 의학적 판단력이 필요한 구조입니다.

케이스스터디는 더 복잡합니다. 1~2주 실습 기간 중 하나의 환자를 선택하여 전체 병력, 진단 과정, 치료 계획, 예후 등을 정리하고, 증상과 관련된 guideline, 최신 논문, 병태생리까지 조사해야 합니다. 분량은 보통 A4 기준 8~15장, 발표용 PPT는 10~15페이지로 구성합니다.

이 과정을 수행하려면 최소 하루 3~4시간의 독립 학습이 필요합니다. 보통 오후 실습이 끝난 뒤 병원 도서관이나 집에서 EMR 데이터를 다시 확인하고, Uptodate, PubMed, 진료지침 등을 참고하여 내용의 정확성을 검토합니다. 이때 교수님의 스타일에 따라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선배의 보고서를 참고하거나 전공의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전략입니다.

심지어 주말에도 ‘케이스 발표 예행연습’이나 ‘질의응답 예상자료’를 준비해야 하므로, 실습은 단지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 이상입니다. 실습생에게는 하루 24시간이 결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체력, 집중력, 정보조사 능력, 문서작성 능력까지 모든 역량이 총동원되는 시간입니다.

 

 


 

실습생의 일정 관리법 – 공부와 체력, 둘 다 잡는 루틴 만들기

의대 실습생의 일주일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열정이 아닌 정교한 루틴 관리가 필수입니다. 아침 6시 기상, 밤 1~2시 취침의 반복 속에서도 체력을 유지하고, 공부 효율을 올리기 위해 실습생들은 다양한 시간관리 전략을 활용합니다.

첫 번째는 블록형 시간표(Time-blocking) 활용입니다. 하루를 2~3시간 단위로 나누고, 실습 시간, 자기주도 학습, 휴식, 운동, 식사, 과제 준비 등을 구체적으로 배치합니다. 예: 오후 6시~8시는 케이스스터디 준비, 8시~8시 30분은 운동, 9시~10시는 데일리 노트 작성. 이렇게 짜두지 않으면 퇴근 후의 시간은 그냥 ‘멍 때리는 시간’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두 번째는 우선순위 정리법(Priority System)입니다. 그날 가장 시급한 보고서, 다음날 발표 자료, 기출 확인 등 그날그날 해야 할 과제를 목록으로 정리하고, 중요도/긴급도에 따라 색상이나 순서를 정해 수행합니다. 특히 실습 중에는 갑작스러운 과제가 많아지므로 ‘완벽한 계획’보다는 ‘유동적 대응’이 핵심입니다.

세 번째는 체력 관리 루틴입니다. 대부분의 실습생은 실습 후 무기력함에 시달립니다. 따라서 실습 중이라도 가벼운 스트레칭, 20분짜리 걷기 운동, 10분 명상 등을 하루 한 번은 반드시 넣습니다. 충분한 물 섭취와 고탄수 중심이 아닌 균형 잡힌 식단도 체력을 지키는 데 중요합니다.

네 번째는 멘털 케어입니다. 실습 중에는 혼나기도 하고, 실수도 반복되며, 환자와 보호자의 날 선 반응에 마음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자기 효능감과 감정 조절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학생들이 하루 5분이라도 짧은 기록을 남기거나, 실습 일기를 통해 감정을 정리합니다.

결국 실습생의 일정은 단순히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 감정, 학습의 균형을 맞추는 예술에 가깝습니다. 잘 짜인 루틴은 단순히 시간관리 도구가 아니라, 실습생이 병원이라는 고강도 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핵심 전략입니다.

결론 :  실습은 의대생을 ‘의사’로 만드는 가속구간이다

병원 실습은 고되지만, 분명히 성장의 속도가 압축되는 시기입니다. 단순한 암기와 문제풀이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 임상적 판단, 시스템 안에서의 역할 수행을 경험하며 진짜 의사가 되어가는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임상에서 배우는 것은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의료진으로서의 태도이며, 보고서와 케이스스터디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책임 있는 전달자’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힘들지만 피할 수 없는 시기. 실습생이라는 타이틀은 잠시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모든 것은 의사로서 평생을 함께 할 자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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