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허리디스크가 중장년층 이상의 문제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도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업 스트레스, 장시간 앉은 자세, 무거운 가방, 운동 중 부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그러나 부모나 학생 본인 모두 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 시기를 놓치는 일이 빈번합니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에게도 디스크가 생기는 이유, 증상과 위험성, 그리고 부모와 학생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청소년 디스크, 왜 증가하고 있을까?
청소년 허리디스크가 증가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가장 두드러진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학업 중심의 좌식 환경입니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8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 앉아 지냅니다. 학교 수업, 자율학습, 학원, 독서실 등에서 오래 앉은 채로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허리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러한 구부정한 자세, 의자 끝에 걸터앉기, 턱을 앞으로 내민 자세는 척추에 불균형한 하중을 주며, 결과적으로 디스크 압박을 증가시킵니다. 여기에 더해 무거운 책가방 역시 문제입니다. 체중 대비 15%가 넘는 가방을 매일 들고 다닐 경우 척추의 좌우 균형이 무너지며 디스크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게 됩니다.
또한, 요즘 학생들은 운동량이 극단적으로 부족합니다. 예전 세대처럼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고, 체육 시간도 줄어들거나 수동적인 활동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 주변 근육이 약화되면 디스크를 보호하는 기능도 떨어지며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격한 운동을 하는 일부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훈련으로 인해 디스크 손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기초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거운 중량 운동이나 점프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요추에 무리가 가며 미세한 디스크 손상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더 위험한 청소년 디스크 증상
청소년기의 허리디스크는 성인과 다르게 초기 증상이 모호하고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이나 일시적 피로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하고 아픔
-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통증이 심해짐
- 허리에서 다리까지 내려가는 저림이나 당김
- 한쪽 엉덩이 통증 또는 둔부의 무감각
-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를 곧게 펴기 어려움
- 운동 후 허리나 등 아랫부분에 날카로운 통증
청소년의 척추는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에, 디스크 손상이 진행될 경우 성장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통증에서 끝나지 않고, 척추측만증이나 만성요통, 성장 지연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기에 발생한 디스크 손상은 회복력이 빠르긴 하지만, 방치했을 경우 재발 가능성도 매우 높고, 추후 성인기 만성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 강도가 높아지는 경우, 반드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전문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부모가 학생의 자세나 통증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병원 진료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 조기 치료의 핵심입니다.
학생과 부모가 함께 실천할 디스크 예방법
- 자세 교정 훈련 : 학생 스스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의식이 중요합니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고 허리를 곧게 세우며,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붙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 시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높이에 맞춰야 하며, 독서대 사용도 효과적입니다.
- 책가방 무게 조절 : 가방 무게는 체중의 10~15%를 넘지 않도록 하고, 한쪽 어깨에만 메는 습관을 피합니다. 양쪽 어깨에 고르게 메고, 가방 위치는 허리 높이보다 살짝 위쪽에 오는 것이 좋습니다.
-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 생활화 : 매일 10분 정도 허리 스트레칭과 걷기를 실천하면 척추의 유연성과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햄스트링, 복근, 척추기립근 등을 강화하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플랭크, 브리지, 벽 스쾃 등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 공부 환경 개선 : 책상과 의자의 높이를 신체에 맞게 조정하고, 조명이 어두워 구부정한 자세가 유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 시간마다 5분씩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펴주는 것도 좋습니다.
- 증상 발생 시 조기 병원 진료 :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낫지 않으며, 조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 진단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 학생이라도 방심은 금물, 허리디스크는 나이 안 가립니다
청소년기 허리디스크는 이제 더 이상 드문 질환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 무거운 가방은 성장기 척추에 큰 부담을 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미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와 운동 습관, 조기 진료를 통해 아이들의 허리 건강을 지키는 것은 학업 성취만큼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부터라도 학생과 부모가 함께 허리를 살피고, 건강한 척추 습관을 만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