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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염 후기 (운동, 물리치료, 주사)

by 컨디션1000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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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어깨 통증. 무심코 넘겼던 증상이 몇 주째 계속되면서 결국 병원을 찾았고, 진단명은 회전근개염이었습니다.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고, 치료 과정도 단기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는 설명에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회전근개염을 진단받고 약 6개월 동안 운동, 물리치료, 주사 치료를 병행하며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회전근개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회복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회전근개염 사진
회전근개염으로 통증이 오는 사진

운동으로 회복의 시작을 열다

회전근개염은 어깨를 감싸는 근육인 회전근이 염증이나 손상으로 인해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진단을 받은 직후, 의사 선생님은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자고 권했고, 그중 핵심은 꾸준한 운동이었습니다. 처음엔 ‘운동’이라는 말이 반갑지 않았습니다. 팔을 들기도 힘든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운동은 치료의 시작이자 끝이었습니다. 처음엔 벽을 짚으며 팔을 천천히 올리는 벽 타기 운동, 수건을 등 뒤로 감싸 잡고 천천히 당기는 스트레칭, 가벼운 밴드 운동 등 아주 기초적인 동작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절대 무리하지 말 것’이었습니다. 욕심을 내서 움직이다 보면 다음 날 통증이 더 심해지고, 결국 며칠을 쉬게 되면서 흐름이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루 2~3회, 15분 정도씩 운동 루틴을 꾸준히 이어갔고, 2~3주 차부터 조금씩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2개월쯤 지나서는 머리 위로 팔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가동 범위가 넓어졌고, 단순한 일상 동작에도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었던 건 밴드 운동과 온찜질 후 스트레칭이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움직이면 근육의 유연성이 좋아져 통증 없이 더 넓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운동은 단순히 반복한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통증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조절해야 하는 섬세한 과정입니다. 때론 쉬는 것도 필요하고, 회복이 느릴 때는 조급함을 내려놓는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물리치료, 전문가의 손이 회복을 돕다

물리치료는 운동과 더불어 회전근개염 치료에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제가 도움을 많이 받은 치료는 도수치료와 전기 자극 치료였습니다. 물리치료 초반엔 통증이 심한 부위에 초음파 치료를 받고, 전기 자극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시술을 병행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그다지 효과를 못 느꼈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도수치료가 시작되면서 어깨가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근육과 관절을 눌러주거나 움직여주는 방식으로, 회전근 주변의 뭉친 근육과 유착된 조직을 조금씩 이완시켜 주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치료받는 동안 통증이 없지는 않았지만, 시원하게 당기거나 풀리는 느낌이 있어 치료에 대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초반 4주 동안은 거의 매일 물리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는 주 2~3회로 빈도를 조절했습니다. 치료실에서는 운동 가이드도 함께 제공되어, 집에서 어떤 운동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병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치료사와 함께 회복 계획을 세워가는 느낌이 들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물리치료 중 기억에 남는 건, 치료사 분이 “통증이 조금은 있어야 조직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에요. 아예 안 아프면 오히려 효과가 없을 수도 있어요”라고 하셨던 말입니다. 적당한 통증은 회복의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주사 치료, 단기적이지만 강력한 통증 완화

회전근개염이 심해질 경우 염증이 극심해져서 운동이나 물리치료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통증이 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한창 회복 중이던 어느 날, 밤에 잠을 못 이룰 만큼 통증이 심해졌고, 어깨를 조금만 움직여도 찌릿한 느낌이 들어 결국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때 의사 선생님은 스테로이드 주사를 제안하셨습니다. 직접 염증 부위에 약을 주입해 통증을 줄여주는 방식인데, 많은 분들이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작용 우려를 갖고 계시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엔 망설였지만, 치료를 위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주사 후 2~3일이 지나자, 극심했던 통증이 빠르게 가라앉았고, 다시 운동과 물리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이 주사 치료는 ‘근본 치료’가 아니라 ‘진입장벽 제거’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치료가 끝난 게 아니라, 바로 운동과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회복이 가속화됩니다. 저는 주사를 총 2회 맞았고, 그때마다 회복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단, 스테로이드는 장기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전근개염은 결코 하루아침에 낫는 질병이 아닙니다. 운동, 물리치료, 주사 치료가 서로 보완하면서 회복의 속도를 조절해 줍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치료 속도를 찾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회복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며, 때론 멈추고, 때론 되돌아가는 듯해도 결국 나아가는 길입니다. 현재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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